남해 바다 어딘가.
이 이야기는 남해의 멸치에서 시작됩니다.
제철 맞은 귀한 이 녀석은 뜨거운 햇살 내리쬐는 여름.
잘 영글은 제철 식재료가 우리 밥상에 오르기까지. 우리는 그 일대기 속으로 들어가 보려 합니다.
사 남매의 싱싱한 여름나기, 여러분께 직송해 드릴게요.
준면은 정아와 영화 밀수에서 만났다.
이젠 고생하는 여행은 사절이라는 준면.
아침을 맞아 조용한 항구.
여기는 경상남도 남해군입니다.
큼직한 사이즈, 토실한 살집, 땡그란 눈.
아침 일찍부터 항구에 모인 사 남매는
멸치한상을 먹습니다.
멸치회와 회무침.
장아찌와 멸치조림과 밥과 상추에 싸먹을 것.
미간 주름 잡게 만드는 새콤 달콤 고소하고 비리지 않고 신선한 맛이라고 하네요.
신선한 멸치를 써서 깔끔한 맛이 난다고.
타지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멸치쌈밥.
하지만 남해 사람들에게 멸치쌈밥은 누구나 즐겨 찾는 소울 푸드입니다.
신선한 멸치회와 채소들 위에 초장을 넣어 손맛 살려 무쳐 낸 남해식 멸치회무침.
남해 제철 식재료로 차려진 아침상.
이 아침밥은 그냥 아침밥이 아닙니다.
수확하고 직송할 일과 관련이 있습니다.
남해 미조항은 우리나라 최대 멸치 생산지입니다.
갓 잡은 신선한 멸치를 그물에서 털어 내는 이른바, 숙련자들도 힘들어 하는 고강도의 작업입니다.
낭만적 여행을 기대하던 찰나,
무더원 초여름 그늘 하나 없는바지선 위에서 조를 나누어 작업하는 멸치 털이.
같은 속도로 쉴 새 없이 그물을 털어 내며 비처럼 쏟아지는 멸치 비늘을 온몸으로 맞는다.
자연스레 바닥에 쌓이는 멸치들.
선별 작업 및 포장이 이들의 할 일.
한창 털이 중인 작업 속도에 맞춰 멸치를 주워 담아야 한다.
그런 언니들이 신기한 은진.
폭풍 같은 멸치 털이에 자꾸만 날아오는 멸치들.
미조항의 멸치 터는 방식은 다른 항이랑 똑같이 털긴 하는데,
방파제 안에서 털기 때문에 파도가 없어요.
잔잔한 바다에서 털어 상처가 덜 나는 남해 미조 멸치.
그물에 걸린 멸치를 힘껏 털어 바지선과 배 사이 걸쳐 놓은 그물 위로 떨구어 모은다.
이렇게 모은 멸치들을 건져 육지로 보내는 것.
바지선 위에 쌓인 멸치를 모으는 게 사 남매가 할 일.
생각보다 빨리 익숙해진 멸치들.
고난도 작업이라 초보자에겐 힘겨운 멸치 털이.
우렁차게 멸치를 털어 본다.
쉴 틈 없이 멸치 줍기에 몰입하다 보면,
보통 한 2~3시간 이렇게 일을 한다고.
잠깐의 휴식 후 다시 털이 하려는 덱스.
이런 과정을 거쳐서 먹는다는 건 tv 에서나 봤지, 직접 털 줄이야.
밥상에서 편히 맛있게 먹었던 멸치쌈밥.
식탁에 오기까지 이렇게 많은 손길이...필요한 줄은 보는 저도 몰랐네요.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남해 멸치, 그중에서도 더욱 특별한 멸치.
보통 그물에 걸려 올라오는 멸치들, 그런데 웃장은 다릅니다.
그물에 걸리지 않아 상처가 적은 웃장 멸치. 가락, 노량, 외발산 다 간다고.
선별된 웃장 멸치는 서울로!
그물 멸치들은 젓갈이 됩니다.
이렇게 전국 각지로 직송된 남해 멸치는 시장을 거쳐, 우리의 밥상에서 만나게 됩니다.
멸치 직송비를 지급받고 방금 작업한 웃장 멸치까지.
빗소리처럼 청아한 멸치 튀겨지는 소리, 신선한 제철 멸치구이도 커밍 순!
제철 맞은 남해 멸치와 두둑한 직송비를 들고 우리가 머물 마을로 출발합니다.
장보러 가는 길에 점심은 짜장면 먹기로!
첫 노동으로 사서 먹는 뜻깊은 식사.
출처: 언니네 산지직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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